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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로드숲길(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
  • 등록일2014-09-01
  • 작성자정보통계담당관실 / 관리자
  • 조회7199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여러분을 숲속으로 안내할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에 근무하는 숲 해설가 이야기꾼 최혜옥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탐방할 이 코스는 휠체어나 유모차도 안전하게 숲속 가운데까지 들어갈 수 있는 아주 편안한 코스가 되겠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이 아름다운 숲길을 거닐도록 하겠습니다.

이쪽으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숲으로 들어가는 마음은 우리가 가졌던 지금의 내 나이가 아닌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통나무 속을 통과하면서 우린 여기에서 짠!!

이제 일곱 살 아이로 새로 태어납니다.

이렇게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숲을 바라보시면 숲 속에 있는 작은 동화의 세계가 열립니다. 작은 곤충들이 이야기를 건네 오기도 하고 또 하잖게 보였던 작은 풀에서 아주 아름다운 세계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 숲은 주로 잣나무로 이루어진 숲인데 예전에 화전민들이 살던 터에서 1970년대 초반 산림녹화 사업으로 인공 조림된 숲입니다.

이쪽에 보시면 지금 거대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이 나무들이 거의 같은 나이 또래들이지요. 한 마흔 살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청태산 숲에서는 잣나무와 다람쥐를 빼놓고서는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없을 정도인데요! 지금 오늘 이 자리에서는 잣나무와 다람쥐들이 어떻게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지 관찰해보려고 합니다.



들어오시면서 지금 우거진 나무들을 보시면서 어떠한 나무들인지 생각하셨나요?

네 맞습니다! 이곳에 있는 나무들은 거의 심어진 나무로 잣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데요.

잣나무에는 어떤 열매가 달릴까요? 물론 잣송이가 달리겠지요.

이 숲에 들어오시면서 다람쥐를 많이 보셨을 텐데 다람쥐는 왜 이 숲에 많이 살고 있을까요?

많은 분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이렇게 답을 합니다.

다람쥐는 무엇을 좋아할까요?

그러면 도토리가 첫 번째로 나옵니다.

그럴까요? 다시 되물으면 밤이 나옵니다.

도토리와 밤과 잣은 물론 각각 고유한 맛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잣은 대단한 영양식이지요. 다람쥐들이 잣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먹이가 많은 이 잣나무 숲에 많이 옵니다.



잣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수분을 맺어서 올 가을이 되면 아주 커다란 잣송이를 키우게 되는데요. 제가 준비 해온 잣송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잣이 다 익을 때쯤이면 이렇게 커다란 잣이 만들어집니다. 어떤 친구는 파인애플처럼 생겼다고 이야기도 하는데 제가 비늘을 한 개 벗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늘 속에는 이렇게 나란히 두 알의 잣 알갱이들이 들어있습니다. 다람쥐와 청설모들이 이것을 먹기 위해 이곳에 많이 모여들지요. 그런데 이 잣은 많은 에너지를 들여서 왜 이렇게 많은 잣 알갱이들을 만들까요?

거기에 바로 이 숲의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이 잣 알갱이들을 이렇게 꺼내보면 아주 껍질이 단단합니다.

이 단단한 것들을 누가 가져갈까요? 이 친구는 자기에게 필요한 다람쥐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 잣 알갱이들을 이렇게 단단하게 만듭니다. 물론 가끔 새들도 먹기는 하지만 이 알갱이들은 보통 다른 동물들은 먹기가 어렵지요.



그런데 잣나무는 왜 이렇게 딱딱한 잣 알갱이들을 만들어서 다람쥐를 부를까요?

다람쥐들은 겨울이 되면 무엇인가 저장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도토리도 감추고 밤도 감추지만 이 산에서는 잣을 많이 감추겠지요?

다람쥐들은 동면을 길게 하지 않고 한 일주일쯤 자다가 일어나서 먹이를 먹고 일주일쯤 자다가 다시 일어나서 먹으면서 겨울을 보내는데요. 자기가 겨울을 지내는 굴속에 잣 알갱이들을 수북이 쌓아놓고 먹으며 겨울을 지냅니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고 이른 3월 아직 눈이 녹기 전에 밖으로 나옵니다.

그때 나와서 짝짓기도 하고 아기들도 기르고 하는데요.

그러면 이른 3월에 눈 덮인 숲에 나왔을 때 는 무엇을 먹고 살까요?

물론 굴 안에 감추어두었던 식량들은 다 먹었습니다. 궁금하시지요?

그 답을 찾아보기위해 지금부터 다람쥐들이 먹으려고 숨겨 두었던 다람쥐 보물창고를 찾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쪽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이 숲에는 아주 맑은 공기와 충분한 공기비타민인 음이온이 가득 차 있습니다.

자~ 여기서 심호흡을 한번 해볼까요?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쉽니다.

아! 다람쥐들도 저희하고 동참하려고 숲속으로 마중을 나왔네요!



이 길은 휠체어가 서로 교행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포인트를 마련했고요. 또 어린아이들도 아주 즐겁게 숲으로 진입을 할 수 있는 코스가 되겠습니다. 이런 데크로드를 통해서 숲속을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청태산휴양림이 첫 번째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은 데크에서 약간 벗어나서 여기 굉장히 아름다운 동화가 숨어있는 식물을 하나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이쪽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보면 굉장히 뽀족한 가시가 나있는 식물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이렇게 살펴보시면 가시가 굉장히 많이 나 있습니다.! 줄기에도 나있고 잎의 앞뒷면에 모두 나있는데요.

이 가시는 안데르센 동화에 등장하는 바로 쐐기풀이라는 친구입니다.



안데르센 동화의 백조왕자를 혹시 기억하세요? 백조 왕자에서 보면 계모 왕비의 마법에 걸려서 백조가 되는 왕자가 등장하는데 그 왕자들의 마법을 풀어 주기위해서 작은 막내 엘리자 공주가 착한 마녀를 찾아가 구원의 비밀을 얻습니다. 공동묘지에 가서 이렇게 따가운 가시가 있는 쐐기풀을 뜯어서 이것을 실로 만들어 옷감을 짜서 열 한 벌의 옷을 만들어주면 오빠들이 그 마법에서 풀릴 수 있다는 말을 합니다. 단 옷을 다 짤 때 까지는 아무 말도 하면 안 된다고 하지요.



그때부터 엘리자 공주는 말없이 사람들이 자주가지 않는 공동묘지를 한밤중에 찾아가 쐐기풀을 뜯어 실을 만들고 옷감을 짜는 일을 계속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엘리자 공주에게 이렇게 손가락질을 합니다. 마녀다! 마녀가 말도 없이 사람들이 싫어하는 따가운 쐐기풀을 가지고 뭔가 하고 있다! 마녀는 화형 시켜야 한다!
그래서 결국 엘리자 공주는 화형장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수레에 갇혀 화형장으로 끌려가던 중 백조가 된 오빠들이 날아오지요. 그때 옷을 던져주면서 오빠들이 마법에서 풀리게 됩니다.



이 쐐기풀은 실제로 섬유를 만들어 옷감을 짜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중요한건 여기에 나있는 가시입니다. 이 가시들은 보통 장미의 가시처럼 그냥 찌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가시 속에는 아주 따가운 화학성분이 숨어있습니다. 혹시 한번 찔러보시고 싶으신 분이 있으시면 한번 해 보실까요?

찔릴 때 살짝 아프지만 나중에는 예방 접종한 것처럼 찌른 부분이 부어오르고 가렵고 따끔따끔 해집니다. 그건 이 쐐기풀이 가시 속에 숨기고 있는 방어무기 인데요. 그 성분이 바로 개미가 엉덩이에 지니고 있는 개미산이 랍니다. 이 개미산에 공격당한 개미의 천적인 경우 눈이 멀 정도로 강한 산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성분을 쐐기풀이 지니고 있는 거지요.



이렇게 숲에 사는 식물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방어 무기를 가지고 있지요.

제가 가끔씩 이 쐐기풀을 가지고 참가자 중 지원자를 선정해서 손등에 가시를 살짝 찔러 주고 어떠한 느낌이 드는지 체험을 해보기도 하는데요.

안데르센이 쐐기풀을 가지고 이야기 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찔려보시면 알겠지만 이 쐐기풀은 굉장히 아픕니다. 작은 가시 하나에 찔려도 이렇게 많이 아픈데 열한 벌의 옷을 짜기 위해서 수많은 쐐기풀을 가지고 옷감을 만들었다면 굉장한 고통이 따랐겠지요?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만이 모든 고통에서 구원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이야기로 한 동화가 바로 백조왕자였습니다. 또 이 식물은 바로 백조왕자에 등장하는 쐐기풀이었고요.

가시에 찔리면 통증이 있겠지만 제가 해보니 그다지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이 얘기를 보시고 마구 가시로 찌르면 안 됩니다. 이렇게 오늘은 쐐기풀 이야기 들으면서 어릴 때 읽었던 동화의 이야기를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다음에는 바로 이 근처에 있는 대단한 방어무기를 갖춘 친구를 하나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 이쪽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이쪽을 보게 되면 나무인지 풀인지 분간이 안가는 그런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친구인데 이렇게 마디가 끊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가만히 햇빛이 비치는 날 이렇게 옆에서 가늘게 실눈으로 쳐다보시면 가는 세로줄이 아주 많이 나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친구는 옛날 공룡이 살던 시절에는 굉장히 큰 아름드리였다고 합니다. 물론 잎도 있었고요. 그러던 것이 오랜 세월동안 진화하면서 지금은 이렇게 작은 모양형태로 남아 있지요. 잎이었던 부분은 이렇게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건 이친구가 가지고 있는 방어무기입니다. 다른 초식동물들이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공기 중이나 토양 중에 있는 규소라는 성분, 즉 유리를 만들 수 있는 성분을 끌어다가 자기 몸에 유리갑옷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햇빛에 비쳐보면 반짝이는 세로줄을 볼 수 있는데요. 이 세로줄이 바로 유리갑옷입니다. 이것으로 손톱을 문지르면 손톱이 벗겨질 정도로 아주 예리한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이것을 나무 연마하는데 썼다고도 하지요.



혹시 예전에 연싸움을 해본 기억이 있으세요?

다른 친구의 연과 싸워 이기는 방법으로 사기조각이나 유리조각을 갈아 풀에 섞어 연줄에 가루를 먹인 기억을 가진 분들도 있을 텐데요. 바로 그렇게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연줄에 풀을 먹이듯 자기 몸에 유리갑옷을 입히고 자기 몸을 보존하면서 지금 이 시대까지 살아있어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불리기도 합니다. 대단한 능력을 가졌지요. 이 친구의 이름은 바로 속새라고 합니다. 이러한 속새들은 지금 흔히 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 깊은 계곡 청태산처럼 높은 지역에서 관찰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대단을 식물들을 가지고 있는 숲이야 말로 천연그대로 살아있는 숲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다시 데크로드를 통해서 숲 가운데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숲 속에선 한여름 장마 전의 신록이 우거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들 마음이 바쁩니다. 다람쥐들도 장마를 대비해야 하고요. 작은 곤충들은 많은 비가 오기 전에 자기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하나씩 빨리빨리 겪어내야 합니다.
번데기를 만드는 친구들도 있고 알에서 나오는 친구들도 있고 또 고치를 뚫고 나와서 어른벌레가 되는 친구도 있겠지요.



데크 옆에 누워있는 이 나무는 바로 이 숲에서 자라던 잣나무입니다.

데크로드를 만들 때 베어낸 나무를 여기다고 눕혀 놓은 것인데요. 우리가 나무를 쳐다보면서는 키를 가늠하기가 어렵겠죠? 그래서 데크를 걸으시는 분들이 이 숲에 자라는 나무의 키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게 하기위해서 여기 이렇게 눕혀놓았습니다. 물론 이 나무는 몇 년이 지나 저쪽의 작은 가지들은 다 잘라져서 키가 좀 작아져있지만 이 숲에 남아있는 나무들의 키가 다 이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숲 에서는 여러 가지 비밀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것은 오래된 나무들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죽은 나무들은 작은 벌레들이 와서 구멍을 뚫기도 하지요. 이속에 알을 낳기도 하고요. 또 작은 곤충들이 이 나무부스러기를 먹고 자라기도 하고, 이 작은 구멍 속에 빗물이 스며들어서 거기서 곰팡이종류가 번식해가면서 이 튼튼한 나무를 점점 푹신푹신하게 변하게 하고 결국은 작게 갈라져서 토양으로 돌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 죽는다는 것은 그것을 분해하는 분해자들의 활동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제 계속 데크로드를 따라 산 중심까지 올라오고 있는데요.

올라와 보시면 이렇게 큰 아름드리나무 들이 서있는 곳에서는 숲 바닥에 거의 햇빛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면 숲 아래쪽에 있는 나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물론 대부분의 나무들이 숲 바닥 쪽에서 햇빛이 들지 않으면 잘 살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런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잘 살아가고 있는 나무가 마침 제 옆에 있습니다.

이 나무는 자랄 때 한해에 자란 가지들이 층을 이루면서 자랍니다. 그래서 도감에서는 이름을 층층나무라고 부르는데요.

유치원아이들한테 제가 한번 물어봤죠. 이 나무는 이렇게 1층, 2층, 3층으로 자라는데 이 나무이름을 무엇이라고 부르면 좋을까? 그랬더니 어떤 친구가 이렇게 대답했어요. 아파트나무요.

아~ 그래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보면서 자라느냐에 따라 아이들 감성세계가 전혀 다르게 변한다는 것을요.

이 층층나무는 아주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으로 그늘을 잘 이기면서 살아가는 나무입니다.
제가 이렇게 가지를 잡아보겠습니다. 보통 우리가 사진 찍기를 할 때 단체사진을 찍으면 어떻게 하시죠?
뒤에 있는 친구 안보여요! 하면 어떻게 하시죠? 뒤에서 까치발을 이렇게 들기도 하고, 또 앞에 있는 친구들은 뒤에 있는 친구들이 잘 보이도록 무릎을 약간 구부려 주기도 합니다. 바로 이렇게 층층나무는 햇빛을 아주 충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잎의 배치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위쪽을 이렇게 살펴보시면 맨 뒤쪽에 있는 잎자루는 이렇게 길어 마치 사람이 까치발을 든 것처럼 되어있고요. 또 앞에 있는 잎은 조금 더 나중에 나왔지만 마치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 것처럼 짧은 잎자루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를 어울려서볼 때 잎과 잎 사이들이 서로 겹치지 않게 배열이 되고 있지요. 전체적으로 볼 때도 가지도 잎처럼 서로 겹치지 않게 배치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숲 그늘 아래에서도 햇빛이 약간만 비쳐도 골고루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그늘에서도 잘 살 수 있는 대단한 실력파 나무입니다.



이 층층나무를 보면서 누군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기만의 특수한 전략을 가지고 잘 견뎌 낸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계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우리가 성공한 사람을 보고 대부분 그 사람이 만들어낸 성공의 결과물만 보고 그를 평하지만. 성공 뒤에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고통을 인내하고 수많은 좌절을 견디어낸 과정이 있었기에 소중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숲에 와서 보면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곤충 한 마리, 그 어느 것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들의 생태를 살펴보면 사람과 견주어 보아도 전혀 손색없이 그들의 삶을 이끌어내는 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어린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보실 때 그것이 가능하겠지요. 여기서 층층나무는 이렇게 만나 보셨고요. 다음에는 이쪽으로 이동하시면서 기존의 이곳의 잣나무 숲이 인공 조림된 숲이라면 두 번째 만나는 데크로드 에서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자연림을 만나보겠습니다. 그쪽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이쪽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아래쪽 데크와 달리 두 번째 데크 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식물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주로 울창한 숲 하단부에서 잘 자랄 수 있는 단풍나무종류나 물푸레나무 종류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오! 저것 좀 보세요!
고로쇠나무위에 다람쥐 한 마리가 앉아있어요.

안녕 다람쥐! 하이! 깜짝 놀랐나 봐요! 제목소리에,.



고로쇠나무는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나무지요. 숲속에 있는 나무 중에서 이렇게 손바닥모양으로 생긴 나뭇잎들은 대부분 단풍나무쪽 집안인데요.

고로쇠나무는 뼈에 이롭게 하는 물이라고해서 골리수라는 한자어원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봄이면 사람들이 저 나무의 수액을 받아서 많이 마시기도 하지요.

고로쇠나무가 좋다는 것은 다람쥐도 아는 모양이에요. 오늘 아주 멋있는 다람쥐까지 만나고 오늘 오신 분들은 행운이세요.

자~ 이 숲으로 더 들어가면서 다른 종류의 나무들과 또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 지켜봐야겠어요.



아! 여기에 껍질이 아주 특이하게 생긴 나무가 있습니다. 여기서 이 나무를 살펴보고 가볼까요. 이 나무는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라는 이야기 속에서도 등장하는 나무입니다.

예전 사람들은 먹고살기 어려웠을 때에는 주로 숲에 있는 자원들을 이용해서 많이 먹고 살았죠. 송기떡도 만들어 먹었고, 솔 순도 꺾어 먹었지요. 이 나무도 구황식물이라고 해서 우리가 먹을 것이 없을 때 소중한 식량으로 쓰였던 나무입니다. 이름은 느릅나무라고 하는데요. 이 느릅나무 이름의 어원은 겉껍질 속에 있는 속껍질을 끓이면 죽처럼 ‘느른하게 늘어진다.’ 는 어원에서 발생이 되었다고 합니다.



옛날에 고구려의 평강공주는 이런저런 일로 인해 궁궐을 나와 신랑감인 바보온달을 찾아 나서죠. 온달 집에 도착해서 문을 두드리니 눈이 먼 온달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이렇게 귀하신분은 여기 올 곳이 안 됩니다. 우리아들은 지금 굶주림을 참다못해 숲속으로 느릅나무 껍질을 벗기러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라고 하는 이야기 대목이 나옵니다. 그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느릅나무 껍질은 예전부터 식량으로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잘 살펴 볼 수가 없는데, 아~ 여기 씨앗이 딱 한 개 있네요.

동그랗게 생긴 날개 가운데에 씨앗이 들어있는데 마치 동전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전( 느릅나무 동전)이라고 부릅니다. 느릅나무는 속껍질만 먹은 것이 아니라 동전처럼 생긴 이 씨앗을 이용해 가루를 만들어 떡도 해먹고 밥도 지어먹고 그리고 가루로도 음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온몸을 다 바쳐서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 아주 고마운 나무지요. 자! 이 나무는 대부분 아주 키가 큰 나무인데요. 이렇게 아래쪽에서 살펴보시면 작은 잎들이 아주 아름답게 피어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숲에는 이러한 느릅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다시 숲을 이동하면서 이 자연림에는 느릅나무 외에도 어떠한 나무들이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잣나무와 다람쥐 이야기를 할때 말씀드렸던 흔적들이 여기 있네요. 여기를 보시면 곳곳에 다람쥐가 숨겨 놓았던 보물창고를 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구멍들이 나있죠?

다람쥐는 먹이를 깊이 묻지 않고 이렇게 손마디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묻는 모양입니다. 이 자리에는 다람쥐가 숨겨놓았던 것을 꺼내먹고 간 자리입니다. 근데 여기에서 이변이 일어납니다. 다람쥐가 봄에 먹으려고 묻어두었던 잣 알갱이를 다 찾지 못하고 봄이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햇살은 따뜻해지고 비가 와서 토양은 촉촉해집니다. 그러면 잣 알갱이가 벌어지면서 싹이 나오는 거죠. 잘 살펴보시면 여기에 한그루, 두 그루, 세 그루 이렇게 어린 잣나무가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다람쥐가 심어놓은 잣나무입니다. 많게는 열 두 그루까지 나온 것도 있거든요.



숲은 서로 이렇게 함께 어울려 살아갑니다.

잣나무는 열심히 맛있는 알갱이를 만들어서 다람쥐를 불러 다람쥐에게 먹이를 나누어줍니다. 그러면 다람쥐는 자기가 그것을 먹기도 하고 또 저장했다가 먹으려고 다시 땅속에 묻어두지요. 이렇게 묻은 것이 잣나무를 번식시켜주는 결과를 갖게 됩니다. 즉 다람쥐와 잣나무는 얼핏 보면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람쥐는 잣을 먹이로 먹으면서 잣나무를 번식 시켜주는 거지요. 그래서 잣나무는 많은 에너지를 총동원해서 맛있고 영양가도 높은 잣들을 만듭니다.



자~ 오늘 여러분들과 이렇게 다람쥐들이 숨겨놓았던 보물창고도 발견했고요.

또 이렇게 찾아가지 않아서 다람쥐가 심어준 잣나무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태이야기를 알고 숲을 산책하다 보면 곳곳에 이러한 흔적들을 많이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즉 예전과 다른 것들이 보여 지게 되는 거지요.

마음으로 보시면 숲은 늘 이렇게 재미있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천천히 왔는데도 벌써 숲 한가운데에 들어와서 거의 끝날 무렵이 됐네요.

자연림에서는 서로 다른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 전에 첫 번째 데크에서 만난 친구들은 울창한 숲 아래쪽에서 훌륭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볼 수가 있었고요.

지금 두 번째 만나는 데크에는 서로 다른 나무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각각 모양도 다르고 또 살아가는 생태도 다르지만 함께 어울려 살아가지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부색은 다르고 생김새는 달라도 우린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연림에 와서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들을 보시면서 어떻게 이웃들과 잘 어울려 살아가야하는지 나와 다른 남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 그런 부분을 마음의 문을 열고 바라보셨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면서 오늘 이 코스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조금 더 숲에서 명상이나 삼림욕을 하시고 싶으신 분은 이쪽에 데크가 많이 마련되어 있으니까 그쪽에서 나무를 안고 하셔도 되고 누워서 하셔도 되고요.

조용한 숲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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